'巨野 수장' 된 이재명 "윤 대통령에 최대치 협력…독주엔 맞서겠다"

입력 2022-08-28 18:15   수정 2022-09-05 16:29

“민주당계 정당에서 지도부 대다수가 당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인사로 구성된 것은 김대중 총재 시절 이후 처음입니다.”

2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지켜보던 한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의 신임 사령탑을 맡게 된 이재명 대표에 이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도 친명(친이재명)계로 채워진 것에 대한 평가다. 강력한 ‘이재명 친정체제’ 구축에 성공한 이 대표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한 지 5개월 만에 정국을 주도할 기회를 잡게 됐다.
“민생 위해 尹에게 최대치 협력”
이날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부자 감세, 서민예산 삭감 같은 상식 밖의 정책을 펴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민생·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협조 의사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정부·여당, 특히 윤 대통령에게 협력할 수 있는 최대치로 협력하겠다”며 “(지난 대선 당시 두 후보 공약 중) 민생과 경제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정책들을 신속하게 공통으로 추진할 것을 요청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국민과 민생을 위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4월부터 당권 접수 준비
이 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흘러나왔다. 당시 그는 3월 대선 패배 이후 두문불출하던 중 계양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차기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대선 패배 이후 이렇다 할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불안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지속해 오던 민주당으로서도 대중적 지지 기반이 탄탄한 이 대표 외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지방선거 패배 후 한동안 말을 아끼던 그는 지난달 17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권 레이스 초반부터 당내에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말이 나왔다. 경선 초반엔 박용진·박주민·강훈식·강병원 의원 등 나란히 당권에 도전장을 낸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들이 세대교체 이슈와 맞물려 주목받았다.
‘팬덤’ 지적에 “40만 중 80% 지지”
하지만 당대표 후보가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등 3인으로 좁혀진 본경선에서는 이 대표의 압도적 우세가 확인됐다. 그는 지난 6일 강원에서 시작된 지역 순회경선(권리당원 투표) 결과 충남(득표율 66.77%)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70% 이상을 득표했다.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에 당대표와 원내대표, 당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합해 모두 9명으로 꾸려진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1위로 수석최고위원을 차지한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등 친명계 후보 4명이 당선됐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비서실장에 천준호 의원을, 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을 내정했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팬덤 정치’ 논란에 대해 “당원 40여만 명 중 80% 가까운 분들이 의사결정을 한 것을 두고 ‘소수 팬덤’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오형주/전범진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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